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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는 이야기] 해마(hippocampus) 이야기

Nurse_DaDachu 2023. 1. 3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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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뇌 속 해마(hippocampus) 이야기

인간이 배우고 경험한 것을 기억으로 만들어 내는 곳은 머리 옆 부분인 뇌의 측두엽 속에 바닷말처럼 생긴 해마(hippocampus)라는 부위인데, 이 사실은 1950년대 미국 하트포드(Hartford) 병원에서 외과의사 스코빌(Scoville)이 시행한 한 건의 수술로 인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 스코필의사는 평소 심한 간질을 앓고 있던 H.M이란 청년을 치료하기 위해 간질의 진원지인 양쪽 해마 3분의 2를 제거하였다. 수술 후 간질치료는 성공적이었는데 대신 경험을 장기기억에 저장할 수가 없었다. 그는 간호사와 한참 동안 대화를 나눈 뒤에도, 5분 뒤 다시 만나면 그녀를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얼마 뒤 그의 어머니가 사망했는데 그는 슬피 울었으나 이 사실을 기억하지 못해 그 이후에도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충격을 받고 슬피 울곤 했다.
• 뇌의 양쪽에 있는 해마는 이 중 어느 쪽이건 한쪽의 해마만을 손상시키면 기억력을 심하게 저하시키지는 않으니, H.M의 경우처럼 양쪽 모두를 제거하면 해마가 손상된어 장기기억에 장애를 받게 된다. 그러나 해마가 어떠한 메커니즘에 따라 기억력에 작용하는지는 현재 연구 중에 있다.
 H.M은 해마가 손상되었지만, 수술받기 이전의 기억은 모두 정상이었으며, 단기기억(약 20초 정도 지속되는)도 정상적이었고, 수술 후에 발생하는 새로운 일들만 기억하지 못할 뿐이었다.
• 해마는 경험적 기억(에피소드 기억)이 저장되는 장소는 아니지만, 새로운 기억을 저장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본다. 경험적 기억의 저장장소는 대뇌피질 어디엔가 저장된다고 추론하는 정도이고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기억(memory)의 지우개 - 술(alcohol)

• 해마의 신경세포가 어떤 방식으로 기억을 저장하는지 그 해답의 일부는 하버드 대학교 학생이었던 에릭 캔들에 의해 밝혀졌다.
• 캔들은 바다 달팽이에게 여러 가지 학습을 시킨 결과 해마의 신경회로에서 글루타민(glutamine)이 증가하는 것을 관찰했다. 글루타민은 뇌신경에서 분비되어 다른 신경으로 전달되는 신경전달물질로서, 뇌신경세포의 표면에는 글루타민과 결합하는 글루타민수용체(glutamate receptot)가 존재한다.
• 캔들은 달팽이가 여러 차례 학습을 하면서 수용체를 경유하는 작용이 단순해지고 두 신경세포 간의 상호 연결이 돈독해지는데, 이것이 기억형성의 근본 메커니즘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동물 실험에서 글루타민 수용체를 활성화시키면 기억력이 좋아졌고, 손상시키면 기억 기능을 잃어버렸다.
• 글루타민수용체를 손상시키는 대표적인 물질은 알코올(alcohol)이다. 술을 많이 마신 후 필름이 끊기는 현상(blackout)은, 과도한 알코올에 의해 알코율의 독소가 직접 뇌세포를 파괴하기보다는 신경세포(nearon)와 신경세포 사이의 신호 전달 메커니즘에 이상이 생겨서 해마의 기억 기능이 일시적으로 정지된 상태이다.
• 에딘버러 대학의 심리학자 모리스(Morris)는 그의 물 미로 (water maza) 실험에서 기억과 해마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며,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라호야(La jolla)의 솔크생물학연구소(Salk institute)에서는 쥐 실험결과, 운동을 하면 해마의 세포들이 자라나 향상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뉴로사이언스(Newroscience)지에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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